토요 작품반 - 에스메랄다 #3

공포의 탬버린 데벨로페까지, 모든 순서를 배운 날이었다.

세상의 모든 에스메랄다가 존경스러워 보였다. 시밤쾅,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? #$*$)(#$%)(!

그 동안 앙벨롭이 맘에 안 든다든가, 아라베스크가 안 예쁘다든가, 탬버린을 차다가 다리가 내려가는 게 별로라든가, 마지막에 힘내서 그랑 점프라도 좀 하지...라든가, 온갖 까다로운 취향으로 에스메랄다를 재단했다. 헌데 막상 해보고 나니 지금까지 깠던[...] 사람들이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이 작품을 추는지 조금이나마 알겠더라. 까임방지권이라도 발급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(그래도 난 관객이니까, 유효기간은 얼마 안 되겠지만 ㅋ_ㅋ).

전공자 중에서도 체력이 좋고 소위 '짱짱한' 학생들만이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, 그런 사람들도 탬버린 데벨로페 때는 울상이 되어서 부들부들 떨며 마무리를 짓는다고 한다. 이게 앞부분에 있었다면 좀 덜 빡셌으려나? 부레부레-랭당-쁠리에턴 3세트 이후에 하는 거라서 나름대로 쉬는 시간(?)이 있어 보였는데 웬걸 -_-;;; 다리에 힘이 쭈악쭈악 풀리더라. 앞으로는 웃으며 탬버린을 차는 에스메랄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. 당신은 진정한 프로~♡

다음 주면 작품반이 끝난다. 처음 세 클라스는 '다같이 마킹-선생님이 짚어주심-두 명씩 나와서 춤추기' 순서로 진행되었는데, 마지막 날은 아마 다같이 몇 번 마킹하고 나서 한 명씩 솔로를 추는 걸로 마무리될 것 같다. 비록 에스메랄다가 아닌 술 취한 집시여인-_- 수준의 실력이지만, 일반 클라스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와 뿌듯함이 있어서 행복했다. 기본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달았고, 완성된 작품을 춰야 하는만큼 오기도 생긴다. 스팟이 약해서 턴을 정말로 못 도는 나지만, 피케턴만큼은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확실히 감이 온 것 같다 =ㅂ=);;; 발레를 6개월 이상 배웠는데 최근 들어 클라스에서 지루함을 느끼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.

문제는 오는 11월이다. 일반 클라스와 작품반을 다 하기에는 빠듯해서, 평소처럼 일반 클라스만 들을 생각이었다. 그런데! 작품반 레퍼토리가 무려 '오데뜨'다. 발레의 로망 백조! ...인 것도 한몫했지만, 실질적(?)으로 끌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.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백조 포 드 브라를 몇 번 따라했을 뿐인데도 어깨와 팔이 무지하게 아팠다. 백조 전막 한 번 추고 나면 여자 무용수들이 죄다 상체 살이 빠진다고 하시더라. 고로 이번 작품반은 팔뚝 살을 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서 매우 고민된다 -_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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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자하 | 2009/10/25 18:59 | └ 클라스 | 트랙백 | 덧글(4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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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Jay at 2009/10/26 13:18
저는 들으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.
쉽게 오는 기회가 아닐 듯..
Commented by 자하 at 2009/10/27 17:30
사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=_=);;;
에스메랄다도 수강하긴 했는데 너무 못해서... ☞☜
Commented by hardsinker at 2009/10/30 16:51
헉 오데뜨....

고민하실만 하군요...
Commented by 자하 at 2009/10/31 20:12
결국 오데뜨에 낚였습니다 (파닥파닥)
백조가 아니고 왜가리면 또 뭐 어떻겠어요 ㅎ_ㅎ 그냥 즐겨야지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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